※불륜, 수위, 캐붕에 주의바랍니다.

   - 본 편은 수위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편집하여 올립니다. 원본을 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링크를 이용해주세요. 

약탈 ep. 02 _무편집 원본

(비밀번호는 'R19 공지'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메가버스 세계관을 기반으로 합니다.

   - 마츠카와: 우성 알파 / 오이카와: 열성 오메가 +우시지마: 우성 알파

※원본기준 약 8,000자 분량입니다. ( 아래글은 약 4,000자 입니다. )















Epilogue. : Matskawa's








녹슨 철제문 너머로 오이카와의 당황섞인 말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말도 안되는.."

  "오이카와, 제대로 설명해라. 내가 납득할 수 있도록."

  "...."



 아무래도 우시지마가 그 사진들을 보여준 모양이었다. 오이카와의 말소리가 줄어 잘 들리지 않았다. 분명 떨리고 있겠지. 사진의 파급력이 이렇게 크다니 준비한 사람으로써는 만족감이 차오르는 것이 당연했다. 간간이 들려오는 대화에 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어쩌피 연인관계라는 것은 원래부터 이런 것이었다. 그저 연애놀음에 지나지 않는다. 서로에게 '믿는다, 흔들리지 않겠다' 매일같이 말하지만 이런 확실한 자극이 들어오면 인간의 마음이란게 참 간사해서 그 증거의 정당성따위, 그간의 신뢰관계따위 모두 없는 것이 되버리고 만다. 저런 사진쯤이야 장난 좀 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데 말이다. 결국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요망한 눈과 귀는 정상적인 사고활동을 저지. 즉, 사건의 진위여부같은 건 애초에 따질 마음조차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가져야 할 것이 있다면 망설임이란 감정은 일체 필요치않다. 누군가 채가기 전에 처음부터 제 옆에 속박해두면 되는 것이다. 이번 일 역시 그 하찮은 망설임이 벌여놓은 또 하나의 참극인 것이다. 뭐 일을 벌인 장본인이 얘기한다한들 그닥 설득력은 없겠지만서도.




***




 화장실에 박혀있는 오이카와에게 업무를 재촉해두고 사무실에 돌아오니 옆 부서의 이와이즈미가 나를 불러세웠다. 오이카와와 소꿉친구인 이와이즈미는 베타로, 늘 그의 잔소리를 달고사는 오이카와 덕에 최근 꽤 친해지게됐다.



  "마츠카와, 잠시만."

  "?"


  "갑자기 외근나가게 되서 말이야. 이거 그.. 오이카와 두통약인데, 이따 그 녀석오면 첫번째 서랍에 넣어 뒀으니까 챙겨먹으라고 전해줘."

  "아아, 그래."


 이와이즈미가 내게 보여준것은 아무런 표시가 없는 흰색의 약통이었다. 두통약이라고 했던가. 분명 아까까지만해도 멀쩡해보였는데 두통이라니 조금 의문스러웠다.


 잠시후, 이와이즈미가 외근나가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나는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서류를 몇 장들고 오이카와의 자리로 가 앉았다. 다른 직원들은 각자 업무에 바빠 이쪽은 전혀 신경쓰고 있지 않는 듯 했다.

 그의 책상 위에 서류뭉치를 올려두고 무언가를 찾는 척 첫번째 서랍을 뒤적였다. 그러자 서랍 깊숙한 곳에서 방금 이와이즈미가 넣어둔 조그만 약통이 굴러나왔다. 조심스레 그 뚜껑을 열어보니 안에는 하얀 정제류*의 알약이 몇 개 들어있었다. 하나를 집어 살펴보니 앞뒤로 다른 문자가 새겨져 있었다.



 앞에는 'Ω'

 뒤에는 'E.I.'



 즉, 'Omega Estrus Inhibitor'. '오메가 발정기 억제제' 라는 뜻이었다. 뜻하지 않게 재밌는 것은 손에 넣었다. 저도 모르게 또 다시 웃음이 흘렀다. 모든 준비가 완벽했다.




***




 정신없이 밀린 업무를 처리하다보니 어느새 퇴근시간을 훌쩍 넘긴 9시 40분. 몸은 좀 피곤했지만 그보다 마지막 대미를 장식할 순간이 가까워왔음에 답지않은 설렘이 앞섰다.


 "다들, 수고했어. 나 때문에 이렇게 늦어져서 미안하네."

 "그럼 내일 점심은 팀장님이 쏘시는 걸로!"

  "하하, 그래. 늦어서 깜깜하니까 조심해서 퇴근들 해."


 직원들이 하나둘 사무실을 벗어났다. 마지막 순서로 오이카와까지 자리를 떠났음을 확인하고 사무실의 전기를 내렸다. 복도에 작은 비상등 불빛만이 남아 사방이 새까맸다. 나는 행여 놓칠새라 빠른 걸음으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오이카와의 곁으로 다가갔다.


  "어이, 오이카와!"

  "에- 뭐야, 맛층?"

  "오이카와, 오늘 술 한 잔 어때?"





***



 그 후, 오이카와가 술에 취해 엎어지자 잠에 빠져 축 늘어진 그를 들쳐엎고 오이카와의 집으로 향했다. 전에도 몇 번 데려다 준 적이 있었던지라 가는 길은 금방이었다. 집에 도착해 오이카와를 눕혀두고 부엌으로가 물을 한 잔 따라 마셨다. 오랜만에 힘을 쓴지라 온 몸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오이카와, 물 좀 마셔. 난 방금 마셨어."

  "땡큐-"

  '꿀꺽꿀꺽'

  "아, 맛층. 땀났으니까 샤워하고가. 찝찝하잖아."

  "흐음- 그래도 돼? 그럼 나야 고맙지."


 뭐 말하지 않아도 그럴 생각이었지만 이렇게 권해주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곧 히트사이클도 터질테니 적당히 기다리다 나오면 될 것이었다.


  "뭐.. 할 얘기도 좀 있고.. 수건은 욕실 안에 있어."

  "쿡쿡, 그럼 씻고 나올께."


 머리 위로 쏟아져내리는 물줄기에 머리를 맡겼다. 땀에 절어있던 찝찝한 몸이 흐르는 물에 깨끗히 씻겨내려갔다. 사용한 바디워시에서는 기분좋은 머스크향이 풍겨왔다. 이 모든 상황이 더할나위가 없었다. 샤워기를 잡아들어 느긋하게 남은 거품을 씻어내리고 수도꼭지를 잡아내렸다. 그리고 천천히 샤워부스를 벗어나 수건으로 대충 몸에 있는 물기를 제거했다. 이제 나가볼 시간이었다.



   '덜컥'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오이카와의 민트향이 맨살을 훅 자극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히트사이클이었다.


  "..맛츠...? 하하.. 나.. 히트가.. 와버려서.... 부엌에... 약.. 좀... 가져다주..ㄹ...흣!"


 시야에 들어온 오이카와의 모습은 가히 필사적이었다. 붉어진 얼굴은 곧 정신이 나갈듯 위태로워 보였지만 아직 이성이 완전히 끊겨버리진 않은듯, 단 둘만 남겨져버린 폐쇄된 방 안을 벗어나려는 것 같았다. 그렇게 놔둘 수야 없지. 나는 한시라도 빨리 오이카와가 이성을 져버리게 하기위해 페로몬을 방 안 가득 풀어제꼈다.



  "읏... 흐으..."



 오이카와의 흐느끼는듯한 신음소리가 귓가를 매웠다. 어쩔줄 몰라 몸을 베베 꼬고 있는 모습이 미치게 유혹적이었다.



  "하아... 맛츠으.... 나 좀...."


 오이카와가 어눌해진 발음으로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허리 아래로 점점 피가 쏠렸다. 정점을 찍을 시간이었다. 짜게 눈물이 맺힌 얼굴을 보며 한걸음 한걸음 오이카와의 곁으로 발을 떼었다.




- 중략 -





 붉게 부어오른 눈가가 더욱 가학심을 부추겼다.



  "읏, 하아- 예뻐, 귀여워, 오이카와. 더 울어봐."


  "흐, 아흑.. 마츠, 마츠읏...! 더 안돼.. 못 참아..." 



 오이카와의 어깨가 바들바들 떨려올 무렵, 방정맞은 벨소리가 방안을 울렸다. 오이카와의 핸드폰에서였다. 탁자위의 핸드폰을 들어 화면을 확인하니 '우시와카'라는 글자가 떠 있었다. 오이카와가 우시지마를 부르는 애칭쯤이나 되는 것 같았다. 


 한참 좋을 타이밍에 전화벨이 울린지라 처음엔 기분이 확 가라앉았지만 조금 생각을 달리 해보기로 했다. 확인사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언제든 기회가 있을 때 철저히 짓밟아주는 것이 좋았다. 


 나른한 조소를 입에 걸고 핸드폰의 통화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서로의 목소리가 잘 들리도록 오이카와의 곁에 핸드폰을 올려두었다. 우시지마가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차올랐다. 아아- 저 너머까지 소리가 잘 들리도록 더 예쁘게 울어줘, 내 사랑.




- 중략 -





 힘없는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러오는 야살스런 입술이 계속해서 정복욕을 자극했다. 땀에 젖어 엉망이 되버린 머리카락마저도 사랑스러웠다. 


 오이카와가 초커를 하고 있는 탓에 각인을 하지 못한 것은 내 작은 실수였지만 오늘이 전부가 아니었으므로 내버려두기로 했다. 이걸로 우시지마와의 연은 완전히 끊겼을테고, 오이카와의 몸 곳곳에서는 내 페로몬향이 진하게 자리잡았으니 이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런 결과였다. 각인이야 다음 히트사이클로 잠시 미뤄두면 될 일이었다. 


 물론 그 사이에 다른 놈들이 오이카와를 건들도록 놔두진 않을 것이다. 나는 우시지마처럼 순진한 남자가 아니었으므로 얌전히 당해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주제를 모르는 새끼들에게는 철저한 응징만이 남을 뿐이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오이카와의 의견 역시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하고 맹목적인 '사랑'이란 바로 이런 것이었기에_














  "사랑해, 토오루-"




 


 














_The end







정제류*: 타블렛. 캡슐처럼 무언가가 감싸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약 자체로가 하나의 덩어리인 형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알약형태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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