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나 캐붕주의

※ 약 8,300자 분량입니다








 03_읍내나들이(부제: 사나이 하나, 감자 둘)





  "심심해..."


  "...."


  "더워...."


  "...."


  "응? 카게야마~"


  "시끄러워."



 오늘도 역시 평화로운 구배마을. 오전에 일도 다 끝내버리고 각자 주어진 여유시간을 즐기는 중이었다. 모두에게 1분 1초가 아쉬운 시간이었지만 어쩐지 히나타는 조금 힘들어 보였다. 움직이고 놀거리가 없으니 심심한 모양이었다. 옆에서 농사 다큐멘터리를 감상하고 있던 카게야마만 애꿎은 피해를 봤다. 



  "가만히 좀 있으라고. 정신 사나워."


  "심심해- 뭐 할 거 없나..."


  "밑에 스가상한테나 가보던지."


  "밑에? 일 아직 안 끝났었나?"


  "몰라. 니가 가서 봐."


 

 까마귀네는 두 층으로 집이 지어져 있었는데 실제로 먹고 자고 생활하는 공간은 위쪽이고, 아래쪽은 넓은 창고로 만들어 쓰고 있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보면 경운기, 자전거는 물론이고 낫이라던가 삽이라던가 각종 농사 도구들이 가득 쌓여있었다.


 그래서 창고 겸 실내 작업공간으로도 쓰고 있었는데 누군가 아래에 있다고 하면 작업중이란 뜻이었다. 창고 안쪽으로 조그만 방 하나에 간이 화장실도 딸려 있었으니 있을 건 다 있었다.


 

  "스가상~"



 카게야마의 말을 듣자마자 창고로 내려온 히나타는 큰소리로 스가와라를 찾았다. 안쪽에서 부스럭부스럭 소리가 나는 걸 보니 작은 방쪽에 사람이 있는 것 같았다.



  "스가상, 뭐하세요?"



 아니나 다를까 작은 방 앞에는 어른반 3명이 모두 앉아있었다. 열심히 무언가를 골라내고 있었는데 잘 보니 마늘이었다. 다음 9월 파종에 대비해 씨마늘을 골라내는 중이었다.



  "아, 히나타 무슨 일 있어?"


  "그냥 심심해서요. 저도 도와드릴까요?"


  "아냐, 괜찮아. 다 했어."


  "그래. 지금 올라가려던 참이야."



 옆에 앉으려는 히나타를 스가와라와 아사히가 말렸다. 실제로 다 끝나가 할게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직 말랑한 손에 괜히 더 굳은 살 박히게 하기싫다는게 그들의 마음이었다. 



  "올라가면 뭐하실거예요?"


  "올라가면..? 어... 딱히 생각해둔게 없는데.. 다이치, 뭐 더 할 거있나?"


  "글쎄.. 아, 스가 거기랑 장보러 가야된다고 하지 않았어?"


  "아.. 맞아 그러네. 히나타도 따라 갈래?"


  "마트요? 읍에 가는거죠? 갈래요!"


  "그래. 그러면 바로 나가게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나 옷 좀 갈아입고."


  "네, 위에 있을게요!" 



 히니타가 기쁜 얼굴로 뛰어나갔다. 몇 번 못나가본 곳이라 더 신이 난 것 같았다.



  "(달칵)카게야마-!"



 단숨에 위로 올라온 히나타는 카게야마가 있는 방문을 쾅 열어 제꼈다. 카게야마는 갑작스런 침입에 꽤나 놀란듯 보였다.



  "ㄴ..놀랐잖아! 왜?"


  "스가상 마트 간대. 나도 갈꺼야!"


  "마트?"


  "장 보러 가신대. 너도 갈래?"


   


***




  "음.. 그래서 이렇게 다 같이 간다고?"


  "네."


 

 대답소리가 참 해맑았다. 분명 히나타한테만 얘기한 것 같은데 지원자가 둘이나 늘어있었다.


  

  "카게야마도 가고 싶대요."


  "노얏상은 저희가 부탁드렸습니다. 미지의 장소이니만큼 보호자가 한 명 더 필요할것 같아서."


  "에-헴(뿌듯)"


  "그래.. 다 탈 수는 있겠지. 밑에 내려가 있어."


  "네!"



 크윽.. 저렇게 반짝반짝한 얼굴로 얘기하는데 거절따위 할 수 있을까보냐..! 두 명도 아니고 세 명이라니 벌써 미래의 모습이 눈에 훤했지만 들뜬 모습을 보니 뭐라 얘기할 마음도 싹 가라앉았다.



  "다이치..."


  "고생해..."


  "응. 갔다올께.." 



 밑에 내려가니 벌써 차가 대기중이었다. 장보러 갈때면 읍내까진 거리가 꽤 있는지라 고양이네 차를 빌려 같이 가는 편이었다.


  

  "왔어?"


  "응. 쿠로오상은?"


  "저기. 근데 스가.. 다 데리고 가려고..?"



 야쿠가 한쪽을 가르키며 소곤소곤 말을 걸었다. 그 한쪽에선 오늘 운전대를 잡을 쿠로오가 세 명과 시시덕거리며 놀아주는 중이었다.



  "하하... 그게.. 응."


  "히익... 역시 리에프 떼놓고 오길 잘했어.."


  "응, 정말 큰일 났을지도 몰라.."


 

 걱정어린 한숨을 내쉬고 있으니 벌써 차에 오른 쿠로오가 둘을 불렀다. 나머지 세 명도 벌써 차에 타고 있는 채였다. 



  "스가상- 빨리타세요. 우와, 여기 베게도 있어."


  "자리도 푹신푹신..!"


  "에어컨도 시원하군!"


 

 하하, 부디 무사히 돌아오기를...



***



차는 15분 정도를 달려 읍내 한 대형마트에 도착했다. 자리가 하나 부족했던지라 히나타가 카게야마 위에 앉아 안기다싶이 이동했는데 쿠로오가 세 명에게 막대사탕을 하나씩 물려준 덕에 나름 조용히 도착 할 수 있었다. 


 

  "다 왔다. 먼저 내려. 주차하고 들어갈께."


  "어, 못 찾으면 전화."


  "알았어." 


  

 쿠로오가 가고 스가와 야쿠는 또 다시 방방거리려는 셋을 데리고 마트 안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큰 마트는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모이는 읍내에 위치한 만큼 작은 할인마트 정도도 아니었다. 자칫 길이 엇갈리면 찾는데 꽤 애를 먹을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자, 다들 용돈 들고 왔지?"


  "네."


  "핸드폰은?"


  "챙겼어요."


  "좋아. 그럼 지금부터 자유시간 줄테니까 음.. 한 시간 반 정도? 어디 가지말고 마트 안에서만 다녀. 알았지?"


  "네."


  "따로따로 다니지 말고 셋이 잘 붙어다니고."


  "네."


  "그럼 이따가 전화할테니까 재밌게 구경해. 노야, 애들 잘 봐줘."


  "넵!"



 스가와라는 과감하게 자유시간을 주는 방법을 택했다. 다이치나 아사히가 있었더라면 극구 말렸을테지만 스가와라 혼자는 가끔 이렇게 화끈한 구석이 있었다. 저를 따라다니면 재미없을게 뻔했으니 말이다. 물론 그래도 걱정은 되는지 신신당부를 하고 떠나긴 했지만. 


 뭐 그래도 덕분에 이 텐션 삼인방은 즐거운 마트 탐험의 길이 열렸다. 그들의 두 눈에서 참을 수 없는 기대감이 팔팔 끓고 있었다. 


 

  "그럼 일단 식품코너에 간다!"



 셋중에 제일 대장인 노야가 말을 꺼냈다. 노야도 이곳에 오는 건 이번이 두 번째였지만 나머지 둘보다는 조금 나을 터였다.



  "오오, 먹을거..!"


  "제일 먼저 가는 이유가 있습니까?"


  "후후.. 식품코너에는 마트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시식코너가 있기 때문이다!"


  "시식코너가 뭐예요?"


  "음식을 홍보하기위해 무료로 조금씩 맛보게 해주는 것 ...이라고 저번에 스가상이 가르쳐 주셨다. 가보면 알거야."



 곧 노야의 이끔에 따라 셋은 식품코너에 들어섰다. 제일 먼저 향한 곳은 각종 고기들이 있는 육류코너였다. 



  "우아- 엄청 많아.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그렇군. 항상 스가상이 여기서 사오시는 거였어."


 

 하나타와 카게야마가 각자의 감상평을 내뱉으며 뚜벅뚜벅 발을 옮겼다. 신기한지 고개는 한 곳에 가만히 두질 못한 채였다.


 

  "맛있겠다아..."


  "거기 학생-"


  "저요?"


  "와서 이것 좀 먹어봐. 입에서 그냥 사르르- 녹아." 


 

 한 아주머니가 앞서가던 히나타를 불러세워선 이쑤시개에 친절히 고기까지 한 점 꽂아주셨다. 맛있는 냄새가 폴폴 풍겨와서 거절하기 힘든 유혹이이었다.



  "(꿀꺽)그냥 먹어도 돼요?"


  "그럼, 한 번 먹어나 보라는 거지."


  "우아- 감사합니다!"


  

 흐아~완전 맛있어요! 아이고, 학생이 참 귀엽네. 하나 더 줄까? 네! 히나타가 그렇게 첫 시식코너를 경험하는 동안 카게야먀도 좀 더 수줍어 하긴 했지만 같은 전철을 밟는 중이었다. 성공적인 첫 경험이었다. 한편 노야도 익숙하게 시식코너를 점령해 가고 있었는데 역시 경험자라 그런지 속도가 더 빨랐다.



 "맛있어~"



 셋은 그 뒤로도 온 시식코너를 돌면서 열심히 받아 먹었다. 고기류뿐만 아니라 과일, 냉동식품, 라면, 음료수, 과자까지 밥 한끼를 풀코스로 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 손에 조그만 이쑤시개 하나를 들고 초롱초롱한 눈초리로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 삼인방의 모습은 그 날후로 아주머니들사이에 자주 회자되는 이야기중 하나로 자리잡았더랬다.


 

  "노야상, 저 이제 좀 배부르려고 해요. 마트엔 맛있는게 너무 많아요."


  "마트는 좋은 곳이었어.."



 하나타와 카게야마가 통통해진 배를 두드리며 입을 모았다. 나름 만족스러웠던 모양이었다.



  "하하. 식품코너 말고도 재밌는 곳은 많다고!"


  "이번엔 어디가요?"


  "흐음... 일단 윗층으로 가자.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다 돌아보자고!"


  "오우-!"


  

 다시 돌격을 시작한 셋은 식품코너를 벗어나 다음 스테이지로 발을 옮겼다. 이번엔 윗층 생활용품 코너였다.



***



  "여어-"


  "왜 이렇게 늦었어? 빨리 와서 카트끌어. 물 들어서 무거워."


  "네, 엄마."


  "누가 니 엄마야!(발끈)"



 주차를 마친 쿠로오가 스가와 야쿠가 있는 식품코너에 도착했다. 달걀 옆이라고 문자를 보내서 바로 왔더니 야채코너로 옮겨 가 있어서 조금 길을 헤맸다.



  "위에서 살 건 다 샀어?"


  "어. 내려온지 얼마 안됐어."


  "켄마가 버터도 다 떨어졌다던데."


  "아, 그런건 미리미리 얘기 좀 하지. 다시 돌아가야 되잖아.(투덜)"


  "내가 갖다올까?"


  "됐어. 내가 갈꺼야. 스가, 둘이 먼저 가 있어."


  "응, 고기 있는데 있을게-"



 야쿠가 다시 버터를 사러가자 둘은 슬금슬금 육류코너로 발을 돌렸다. 조금 일찍 와서 그런지 고기종류가 꽤 다양하게 남아 있었다. 



  "다음에도 좀 일찍와야겠어."


  "그러게, 저번보다 낫네."



 스가와라와 쿠로오가 고기를 집어들며 말을 받았다. 쿠로오도 늘 따라와서 그런지 이제 주부포스가 좀 났다.



  "젊은 총각이 보는 눈이 좋네. 다 나가고 거기 남은게 다야."


  "아, 그래요? 양이 조금 모자랄 것 같은데..."


  "저기 옆에 것도 괜찮아."


  "네, 감사합니다.(싱긋)"


  "스가.. 난 가끔 널 보면 왠지 죄책감이 들어.."


  "(갸웃)갑자기 무슨 소리야."


  "그냥 그렇다고.."


 

 둘이 열심히 고기를 고르는 사이 어디선가 아주머니들의 말소리가 귓속에 날아들었다. 익숙한 누군가들의 이야기였다.



  "...어느 집앤지 참 귀엽더구만~"


  "그러니까 말이여. 잘먹던데 하나 더 줄 걸 그랬어."


  "누구 얘기 하는거여?"


  "왜 아까 쪼맨한 학상들~"


  "그 머리 당근색 아 말하는 거구만?"


  "키 큰 머스마도 있었어야."


  "앞에 노란 아도 쬐깐한게 귀엽드만 그래."


  "내도 아까 쩌- 우유있는데서 본 것 같으."


  "오메, 거까지 갔는가?"


  "빨빨 거리며 잘 댕기는구만."


  "배가 고팠나보제."


  "그런것 같어. 그 집은 아들 먹을 걸 잘 안 챙기주는가베."


  "긍께말여. 그리 잘 먹는 아들을 갖다가.."


  "암만. 요 일하는 아줌씨들은 얼메나 잘 먹는지 다 봤을 것이여~"


  "아고, 불쌍한 것- 쯧쯧."



 가만히 듣고 있던 스가와라의 몸이 어색하게 굳어갔다. 그를 보며 옆에 있던 쿠로오는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고 있는 중이었다.


 

  "큽..ㅋ큭..."


  "(고개 푹)....////"


  "ㅋ..잘 다니나보네, 너네 애들.."


  "(부끄)..응...////"


  "큭... 애들 잘 좀 먹여..풉..ㅋㅋ"


  "(수치)..응....////"



 고기.. 더 사야겠다...



 




***

 


 스가와라가 부끄러움에 땅을 파고 들어가고 있던 그 시각 화제의 인물 삼인방은 의류코너를 서성이고 있었으니..



  "오오. 노얏상! 티셔츠 완전 멋있어요!"


  "하하. 어떠냐 나의 패션센스가!"


  "완전 사나이 같아요!"



 노야가 입고있는 티셔츠는 베이직한 흰색 바탕에 앞뒤로 '사나이' 라는 글자가 대문짝만하게 큰 글씨로 쓰인 것이었는데 그 심플한 디자인이 꽤나 마음에 드는 듯 했다. 



  "(뿌듯)그렇지! 싸나이라면 이렇게 남자다운 걸 입는거다!"


  "오오!!"


  "히나타, 너는 아직 못 고른거냐?"


  "(시무룩)네.."


  "좋아, 이 몸이 같이 골라주지!"


  "ㅁ..믿음직해-!"



 히나타와 니시노야가 열정적으로 옷을 고르고 있는 사이 카게야마는 반대편 옷들을 살피는 중이었다. 나름 진지한 눈빛으로 걸려있는 반팔티들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덜컥. 한참을 구경하던 카게야마는 번뇌끝에 옷걸이 하나를 집어들었다. 그리곤 위아래로 한차례 훑어보더니 만족스런 표정으로 계산대를 향했다.  

 


  "전 골랐습니다."



 계산을 마친 카게야마가 옷이 든 종이가방 하나를 들고 히나타와 노야가 있는 곳으로 왔다. 얼굴표정이 약간 상기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새 옷을 입을 생각에 마음이 설레는 것 같았다.



  "벌써?"


  "니가 늦은거다. 보게."


  "쳇..."


  "오, 나처럼 갈아입지 그래, 카게야마!"


  "지금 갈아입어도 되나요?"


  "당연하지. 저쪽에 탈의실 있어."



 카게야마는 탈의실에 가서 조용히 윗옷을 갈아 입고 나왔다. 카게야마가 입고나온 옷은 가히 충격적이었으나 세 명의 마음에는 쏙 든 모양이었다.



  "귀여워! 멋져!"


  "카..카게야먀.. 너 어디서 그런 엄청난 옷을 찾은거냐..! 잘 어울린다!"


  "감사합니다!////"


  "나도 그거 사고 싶다!"


  "저쪽에 다른 번호 쓰인거 많아."


  "좋아, 그럼 나도..."



 마지막으로 히나타까지 옷계산이 끝나자 딱 알맞게도 스가와라로부터의 호출이 왔다. 새로 장착한 뉴 패션 아이템을 선보일 때였다.



***




  "스가상~!!"



 히나타가 방방 손을 흔들며 뛰어왔다. 표정이 밝은 걸 보니 다행히 재밌었던 모양이었다. 



  "히나타~ 여기~"


  "(와락)스가상..!"


  "재밌었어?"


  "네! 완전 재밌었어요! 처음보는 것들도 많고."


  "그럼 다행이고. 아, 티셔츠는 새로 산 거야?"


  "네! 마음에 들어요!"



 양팔을 좌우로 벌린 히나타가 제자리에서 한 바퀴를 빙 돌았다. 어디서 저런 옷을 찾아온 건지 심히 당황스러운 스가와라였다.



  "스가, 아직 애들 안 왔ㅇ... 저게 뭐야...?"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야쿠가 기다리다 못해 밖으로 나왔다. 그리곤 히나타의 옷을 보고 충격에 휩싸이는 중이었다. 



  "음... 하하..나도 모르겠어..."


  "스가상-"



 뒤이어 카게야마와 노야도 도착을 했다. 카게야마와 티를 맞췄는지 그도 히나타와 비슷한 디자인의 옷이었다. 그나마 노야는 평범했다. (사실 평범하진 않았지만 늘 그런 스타일의 옷을 입으니 새삼스러울게 없었다.)



  "음..그래... 다들 새 티셔츠를 샀구나.."


  "(갸웃)이상한가요?"


  "아냐! ㄱ,..괜찮네.. 귀..여워..!"



 답을 하는 스가와라의 착한 입술이 파르르 떨려왔다. 그래.. 귀엽기는 귀엽네.. 음...그래.. 귀여우면 됐지뭐.. 귀여우면... 흑, 아니야... 그냥 나중에 옷도 사러 와야겠어.... 다이치.. 날 용서해... 애들을 망쳐버렸어...



***



 [ 사건 기록 ]


 01.


 집으로 돌아가는 길, 운전수(=쿠로오)가 웃음을 그치지 못해 교통사고로 생명을 잃을뻔함.


 집에 도착함과 동시에 싸한 정적에 휘말림.


 곧 츠키시마의 연민어린 웃음을 시작으로 온 집안이 웃음바다가 됨.


 삼인방은 당당히 옷을 뽐내다가 다가오는 팬들과 사진을 찍어줌.


 악수도 해줌.


 매우 뿌듯하고 보람차 보임.


 뒤늦게 사태를 알아챈 다이치는 두통을 호소함. 


 옆에서 보고 있던 스가와라는 해탈한 죄인이 됨.


 -


 02.


 삼인방은 저녁에 나온 고기반찬에 혼을 불태움.


 그 전에 무엇을 먹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음.


 스가와라는 또 죄인이 됨.


 스가와라로부터 의문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다이치도 또다시 두통을 호소함.


 죄인이 한 명 더 늘음.


 -


 03.


 아무것도 모르는 삼인방은 새로산 옷을 입고 세상 행복하게 잠이 듬.


 이 뒤로 그 옷들은 빨래가 끝남과 동시에 건조대에서 낚아졌다고 함.


 아직도 옷장 구경을 해보지 못했다고 전해짐.


 +) H군과 K군은 초록이네에 자랑하러 갈 예정이라고 함. I상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함. 하지만 이 사실을 스가와라와 다이치는 모름.





사건 기록 끝.


  




 



< 다음화 예고 >

04_친목을 다지며(부제:술파티)

 < 00번째 청년회 소집 >

 장소 '거머리'

 소집자 '쿠로오'

 준비물 '쿠X스', '상X환'...









 Digression_K군과의 인터뷰

Q. 안녕, K군. 몇 가지 물어봐도 될까?

A. 뭔가요.


Q. 자, 그럼 일단 질문에 앞서 부탁 한 가지. 입고있는 티셔츠 먼저 소개해줄래? 

A. 티셔츠말입니까? 오늘 마트에서 새로 산 겁니다.(뿌듯)


Q. 음.. 좀 더 생긴걸 묘사해줘.

A. ....하얀색 반팔이고.. 등에는 9가 써져있고... 음.. 앞에는 감자가 있습니다.


Q. 응.. 그래. 감자가 참 독특하네.. 좀 화나보이는지도..너랑 닮았다.

A. 칭찬 감사합니다.(순수)


Q. 음...어쩌다 이런걸 고르게 됐어?(진지)

A. 9번 감자가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진지)


Q. 아... 다른 감자도 있었니?

A. 1번 부터 12번까지 있었습니다. 참고로 히--는 10번 골랐습니다.


Q. 감자가 다 다르게 생겼었나보구나? 

A. 네.


Q. 음...그래..

A. ....


Q. 다른 사람들 반응은 어땠어? 

A. (갸웃)그냥 좋았습니다.


Q. 자랑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들었는데..

A. 이와----상이요. 대왕님네 감자농사 하거든요! 히--, 보게. 끼어들지마!


Q. 그래, 이제 마지막 질문이야. 거기 마트가 어디라고?

A. 00마트요.


Q. 거기 사장을 좀 만나야겠네. 인터뷰 응해줘서 고마워.

A. 네. 조심히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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