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테고리 그대로 끄적이글입니다. 극히 짧아요.

※ 저번에 써둔 짧디 짧은 유치원au에 요청이 있어서 2편(?)을 가지고 왔습니다











  "다들 모아 앉았나요? 오늘은 점토놀이를 할거예요. "

  "재밌겠다!"

  "응응."


 다른 여선생님께서 주도하시는 오감발달수업이 시작됐다. 나는 보조역으로 그 옆에 서있었는데 점토놀이라는 말에 아이들이 들떠하는게 보였다.


  "코타로군, 집중."

  "핫!"


 맨 앞자리에 앉아 있는 코타로는 어딘가 좀 산만했는데, 평소 이런 실내수업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 아이였어서 살짝 주의만 주었다. 이 정도만 해도 잘 알아듣는 착한 아이였다. (물론 조그만 책상아래로 꼼지락거리는 다리는 가만히 두지 못했지만)


  "아무거나 상관없어요. 웃는 얼굴을 만들어도 되고, 토끼같은 귀여운 동물이나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어도 된답니다. 그럼 선생님들이 하나씩 점토를 나눠줄테니까 각자 원하는 걸 만들어볼까요?"

  "네~!"

  "아카아시 선생님, 저는 이쪽 아이들을 나눠줄게요. 그쪽은 부탁드려요."

  "네."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한 덩이의 하얀 점토를 나눠주었다. 며칠전 제품을 주문하면서 연약한 손에 모양이 잘 만들어지도록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점토를 신경써서 골랐었다.

 점토를 받은 아이들은 눈을 빛내며 흰 덩어리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는데 딱딱하지 않아서 다행히 가지고 놀기에 나쁘지 않은 모양이었다.

 점토를 다 나눠준 후에는 싸인펜 세트도 각 테이블에 하나씩 놓아두었다. 싸이펜을 이용하면 예쁘게 색을 입히는게 가능한 점토였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아이들용 장난감들이 정말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나는 점토라기에도 귀엽지않은 흙색 찰흙을 가지고 놀았었는데 말이다.


  "너는 뭐 만들거야?"

  "기린만들거야!"

  "나는 코끼리!"

  "나는 공룡!"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4명씩 둘러 앉은 책상에서 조잘조잘 얘기소리가 들려왔다. 다른 선생님들과 나는 사고가 일어나지않게 아이들을 살피며 무엇을 만들예정인지 관심있게 물어보았다. 혹시라도 빠뜨리는 아이가 있으면 안 됐다.

 조사결과(?) 여자아이들쪽에서는 병아리, 딸기, 공주님등 꽤 다양한 종류의 목표가 나왔다. 그에 반해 확실히 남자 아이들은 동물을 많이 만드려는 것 같았다. 특히 한 아이가 공룡이야기를 하니 그쪽에 다들 관심이 쏠렸다.

 코타로도 마찬가지로 티라노사우르스를 만들고 싶어하는듯 했는데, 맘처럼 잘 모양이 안 만들어지는 모양이었다. 집중하느라 잔뜩 찌푸려진 미간이 귀여웠다.


  "코타로군. 뭐 만드려고요?"

  "공룡! 티라노 만들거야!"

  "그래서 갈색으로 칠한거예요?"

  "응! 근데 잘 안돼..(시무룩)"


 위로 빳빳이 솟아있던 회색 머리칼이 조금 힘을 잃었다. 아이의 기분상태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중이었다.


  "제가 좀 도와줄까요?"

  "정말?"

  "네."


 꽁하고 쳐져있는 표정이 안타까워서 나도 모르게 '도와줄까요'하는 말이 튀어나왔다. 아이들 스스로 해보는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하는데 늘 코타로의 시무룩한 얼굴만 보면 입술이 먼저 열려서 큰일이었다.


  "끄응...아냐. 나 혼자 해볼래!"

  "괜찮겠어요?"

  "응. 이따가 정~말정말 어려워지면 도와줘!"


 코타로가 이렇게 말해주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사실 코타로 한 명을 도와주다보면 다른 아이들도 똑같이 도와주어야 했으니 여간 곤욕스러운 일이 아닐 터였다.


  "네. 코타로군은 형아니까 혼자서도 멋지게 만들수 있을거예요."

  "당연하지!!"


 금세 기분이 나아졌는지 코타로가 활짝 웃는 표정으로 화답해왔다. 그 청량한 웃음에 싱긋하고 나도 따라 웃었다. 요즘 형아라는 말을 들으면 이렇게 굉장히 뿌듯해했다.

 이는 얼마전에 두 살 어린 '새싹반'에 새로 생긴 동생들때문이었는데 놀이터에서 한 번 만난 이후로 급속도로 친해졌다고 한다.


  "아카아시 선생님, 점토 더 주세요!"

  "응, 바로 줄께요."

  "저두요!"

 
 새로 생긴 동생은 총 두 명이었는데 한 명은 조금 무뚝뚝하고, 나머지 한 명은 코타로만큼이나 기운이 넘치는 모양이었다. 다만 코타로에게 얼핏얼핏 들은 내용인데다, 새싹반은 내 담당이 아니라서 누군지는 확실히 잘 모르겠다.


  "이 정도면 될까요?"

  "네!"

  "더 필요한 거 있으면 다시 선생님 불러요(싱긋)"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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